악세사리 화이트 색상 이미지-S1L1
갤러리 도큐먼트, 열세번째 전시
- 공존 -

DOQ 13

NOVEMBER / 2020





JUST CRAFT


쓰임과 실용성, 그리고 시대성과 예술성.
손끝에 예술적 감성을 담아 실용을 목적으로 아름답게 만드는 작업을 즐긴다.
“쓰임”이라는 실용성을 기본바탕으로 작품의 틀을 잡다 보면 예술적 감성과 대립되기도 하지만,
작가는 실용과 예술을 서로 조율하고 양보하며 작품을 제작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미술이 ‘보는 예술’ 이라면 공예는 “사용하는 예술’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예술적 감성은 자연에서 비롯되었다.
나무는 태양의 방향과 계절에 따라 나이테가 만들어 진다.
나이테에서 보여지는 자연의 결은 언뜻보면 자유롭지만, 사실은 정돈된 규칙과 질서에 비롯된 것이다.
이는 강석근 작가의 작업 모티브가 되었다.
목재의 두께가 얇을수록 나무의 갈라짐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작가가 사용하는 목물은 그 특성상 두께가 3mm 이하로 얇아질수록 나무가 가진 나무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게 된다.
목기가 가진 쓰임의 한계성을 넘기위해 전통방식인 ‘옻칠 열 경화기법’을 나무에 적용했다.
이 기법은 200도 이상의 가마에서 옻을 기물에 고착시키는 방법이다.
목재를 고온의 가마에 수차례 넣기를 반복하며 목재의 물성을 조절하는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특유의 옻칠 열 경화기법으로 만들어진 목기는 전자레인지에서 사용이 가능할 정도의 내열성과 수중식물을 키우는 수반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방수력을 가진다.
또한 세제로 세척이 가능한 내구성을 가지며 목기에 뜨거운 음식을 담아도 특유의 옻냄새가 나지 않는 무취의 특징이 있다.
이렇게 까다로운 방식을 고집하며 형태를 잡아가는 과정, 그리고 옻칠로 마감이 되는 과정은 작가가 서로 어우러질 것 같지 않은 ‘쓰임’의 실용성과
예술적 ‘감성’을 동시에 담기위해 작품에 대한 애정과 굳은 의지로 선택된 방식이다.
이러한 과정으로 제작된 그의 작품은 한점 한점이 고유한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화려하기 보다는 단정하고 우아한 동양적 조형미가 더해져 실용적이고 아름답게 완성된다.